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7월 7일(화)
26-07-07
여름 휴가철입니다.
저는 지금 이탈리아 남부 소렌토 지역에서 신학부 수사님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휴가를 시작하며 원장 신부님께서는 저희에게 '정말로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휴가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고, 밀려 있던 수도회 인사과 업무를 처리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쉬러 왔지만 정작 쉬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하고, 만들어야 하며, 이루어야 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온전히 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잠시라도 멈추면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대에 쉼과 휴가는 사치일까요?
하지만 더 오래,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쉬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정말로 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수정 안셀모 수사, L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