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저번에 휴가를 다녀온 후, 7월 22일부터 이번 달 21일까지 한 달간 침묵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과 핸드폰 없이 한 달 동안 세상과 단절한 채, 오로지 주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피정을 앞두고, 지난 6월에 한 종신서원과 앞으로 몇 년 후에 다가올 서품식을 앞두고 제 성소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다져보는 시간을 갖고자 피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피정 중에 주님께서는 제가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은총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은총의 순간은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묵상 중, 호수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과 베드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사제의 삶이란 제가 주님과 함께 물 위를 걷고자 하는 의지도 필요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주님의 손길에서 시작되고 주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사제의 삶은 제 힘으로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에 의지하여 주님과 함께 물 위를 걷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의 침묵피정은 제 안에 살아 계신 주님과 주님 안에 살아가는 저 자신을 더욱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강상구 안드레아 수사님의 부제서품식에 저도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이 거룩한 자리에서도 피정 때 느꼈던 것 이상의 많은 은총을 경험하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몇 년 후 여러분 앞에 하느님의 진정한 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더 깊고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이번 주도 주님과 함께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김수정 안셀모 수사, L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