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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3월 묵상글] 성체 안의 예수님 - 조민호 스테파노 수사 22-03-15




성체 안에서 만나는 예수님

로마에서 6년동안 지내면서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미사에 많이 참석하였습니다그 중에서 저에게 정말 특별한 미사가 하나 있었습니다바로 저희 수도원 수사들에게 바티칸에서 미사 때 성체 분배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한 것입니다영성체 시간에 성체를 들고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자 전 세계에서 온 신자들이 몰려와 성체를 모셨습니다.

처음 하는 성체 분배를 교황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 때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는 정말 큰 은총이었습니다한사람 한사람에게 그리스도의 몸” 하며 성체를 분배하면서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손으로 쥐고 있는 제 자신이 그만한 자격도 없고 합당치 않다고 느꼈습니다죄인인 제가 감히 예수님을 손에 쥘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는 언제나 자격이 없습니다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시고 저희와 함께 하고 싶어하신다는 것 입니다예수님께서는 죄가 없는 저희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닙니다완벽한 저희의 모습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저희 그 자체와 함께 하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는 저희를 죄인으로 보시지 않고 친구로 여기고 계십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요한 15:15) 예수님께서 이토록 저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 자체가 저희에게는 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기적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십니다저희와 너무나도 함께 하고 싶어 한 몸이 되기를 선택하셨습니다바로 음식성체가 되어 저희 안에 들어오십니다하느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저희와 함께 한다는 사실은 맞습니다. 하지만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특별합니다우리 삶의 목표는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이 천국의 삶을 미리 이 땅에서 맛볼 수 있는 순간은 저희가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모실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순간을 우리 카톨릭 신자들은 적어도 매주 한번 미사에 참석함으로써 경험할 수 있습니다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했을 때 기뻐하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저희가 미사에 참석할 때마다 저희와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루카 22:15).

우리도 성체 안에서 예수님을 맞이할 때 그 어떤 순간보다도 예수님과 가까이 할 수 있고 기쁜 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