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5년 9월 18일(목)
25-09-18
가을이 오면
아침저녁 풀벌레 소리 타고
가을이 오면
스산해지는 마음 달래려
책 껴안고 밤을 지새우겠지
고개 숙인 벼이삭 되어
다소곳이 가을이 오면
황금색 들판 바라보며
안 먹어도 배불러 행복하겠지
오곡백과 쟁반에 얹어 이고
가을이 오면
고마운 마음 나누느라
넓고 좁은 길들이 몸살을 앓겠지
콤바인 이끌고
개선장군처럼 가을이 오면
보람의 기쁨과 행복에
아람 벌린 밤송이처럼 입 다물지 못하겠지
단풍들어 붉은 산등성이 타고 가을이 오면
온 몸을 불사르는 정열에 열광하고 떠날 때를 아는 지혜로움에 감탄하겠지
코스모스 손잡고 국화 항기 풍기며 가을이 오면
꽃항기 우려내어 음미하며
행복한 추억의 나래를 하늘높이 띄우겠지
– 홍경자 베로니카, 레늄 평신도 회원